지난 일요일, 격추된 미국 전투기의 조종사(무장관제사)를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는 발표를 하면서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금요일에 격추되었습니다. 성금요일이었죠. 그는 동굴 속, 바위틈에 숨어서 토요일 내내 버티다가 일요일에 구출되었습니다. 부활절 일요일 아침 해가 떠오를 때 그는 이란을 빠져나왔고, 조종사는 다시 태어난 셈입니다. 모두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온 나라가 기뻐하고 있습니다. 신은 선하십니다."
기독교를 잘 모르는 독자를 위해서 설명하자면, 헤그세스 장관은 조종사를 예수 그리스도에 비유한 것이다. 기독교에서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세상을 떠난 금요일을 '성금요일'(Good Friday)이라고 부른다. 예수의 목숨이 끊어진 것을 확인한 로마 군인들은 시신을 당시 풍습대로 동굴 무덤으로 옮겼는데, 3일 만인 일요일에 예수가 다시 살아서 동굴 밖으로 나왔다는 것이 성경의 이야기다. 이날을 '부활절'이라고 부른다.
헤그세스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로 F-15 전투기는 4월 3일 금요일에 격추되었고, 조종사는 바위틈에 숨어서 구조대를 기다렸고, 4월 5일 일요일, 그것도 부활절 일요일에 구조되었다. 그것도 예수가 살았던 중동 지역에서. 기가 막힌 우연의 일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