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조금 다른 버전이 세계일보 '박상현의 일상 속 문화사'에 게재되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본 적이 있지만 조금씩 다르게 기억하는 기업 로고가 있다. 나팔처럼 생긴 스피커가 달린 ‘축음기(phonograph)’ 앞에 흰 개 한 마리가 앉아 귀를 기울이고 있는 로고. 어떤 사람은 이를 보고 RCA의 로고라고 알고 있고, 좀 더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빅터(Victor)라는, 지금은 사라진 회사의 로고라고 알고 있다. 영국이나 홍콩을 여행한 사람이라면 HMV라는 음반, 엔터테인먼트 체인점의 로고로 사용하는 것을 봤을 것이고, 일본에서는 JVC가 이 로고를 사용했던 것으로 기억할 것이다. 이 로고는 무슨 사연을 가지고 있길래 유명해졌고, 많은 기업들이 나눠서 사용하게 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