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지구에서 많은 아이들이 머리와 가슴에 총을 맞고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혹시 그곳에 갔던 미국 의사들이 착각하는 것은 아닐까? 취재진은 의사들이 준 정보를 미국 국무부에서 일했던 사람들에게 보여줬다. 그중에는 전쟁 범죄를 전문으로 다루는 대사(Ambassador at Large for Global Criminal Justice)도 포함되어 있었다. 모두가 조사해야 할 만큼 심각한 사안이라는 데 동의했다.

그럼 이스라엘군은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할까? 취재진은 미국 의사들의 보고서를 이스라엘군에 보여줬다. 그들은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이스라엘군(IDF)은 미성년자를 겨냥하지 않고, 아이들을 포함한 민간인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라는 답변을 내놨다. 그리고 "보안상의 이유로 작전과 관련해서는 자세하게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물론 이 답변은 머리와 가슴에 총을 맞은 아이들이 계속해서 나오는지를 설명해 주지 못한다.

실제로 현장에서 어떤 교전규칙에 따라 총을 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결국 이스라엘 병사를 만나 봐야 했다. 취재진은 가자 지구에 투입되었던 30대 이스라엘 남성을 만날 수 있었다. 병역을 마친 후 현재는 예비역으로,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고 했다. 불이익을 두려워한 그는 자기 이름을 드러내지 말고, 그냥 "M"이라고 불러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