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에는 패턴이 있다. 한국에 비하면 워낙 변화가 느린 나라이기도하고 (그보다는 한국이 변화가 많고 빠르다고 하는 게 좀 더 정확한 표현일 거다) 양당제 민주주의의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 유권자들의 행동을 예측하기가 쉬워진 탓도 있다. 한국의 경우는 서구의 민주주의를 가져와 정착시키는 과정에서 독재를 겪었고, 이를 벗어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틀을 깨고 전례를 부숴야 했지만 그럴 필요가 거의 없는 나라에서는 특별한 이유가 아니면 예전에 했던 방식을 반복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같은 일이 두세 번 반복되면 그걸 중심으로 특정한 삶의 방식(way of life)이 형성되는데, 사람들은 삶의 방식을 바꾸는 걸 몹시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형성된 패턴 중 하나가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이 패배한다"는 거다. 여기에는 약간의 설명이 필요하다. 우선 중간선거(midterm elections)라는 건 대통령 임기 4년 중 2년째에 치러지는 선거를 말한다. 물론 대통령이 이 선거와 무관하지만, 대통령이 속한 당의 패배는 대통령의 실적에 대한 평가로 여겨지기 때문에 남은 임기 2년 동안 추진해야 할 어젠다를 끌고 갈 수 있는 동력(=여론, mandate)이 생기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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