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은 "행동경제학의 대가"라고 불렸고,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기도 했지만, 경제학 과목은 수강해 본 적도 없는 심리학자였다. 심리학자가 경제학상을 받는 바람에 당시 큰 화제가 되었지만, 그의 의사결정(decision-making) 연구가 행동경제학에 미친 영향을 인정받은 결과였다. 2011년에 발표한 'Thinking, Fast and Slow(한국어 판은 '생각에 관한 생각')'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을 만큼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런데 1년 전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하는 뉴욕타임즈 부고 기사에는 다소 낯선 대목이 있었다. 카너먼의 파트너인 바버라 트버스키(Barbara Tversky)가 카너먼의 사망 장소가 어딘지 밝히기를 거부했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