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미국에서는 두 번째 'No Kings'(왕은 없다) 시위가 열렸다. 미국 50개 주, 2,600여 곳에서 열린 이 시위에는 약 700만 명이 참여했다. 참여 인원으로 보면 엄청난 시위임이 틀림없지만—하루에 일어난 단일 시위로는 사상 최대라는 보도도 있다—미국이 워낙 거대한 나라라서 서울 광화문 일대를 장악해서 정부와 대통령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한국에서와 같은 "임팩트"는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트럼프가 민주당이 우세한 대도시—대규모 시위가 될 가능성이 높은 도시—에 치안을 이유로 주방위군 병력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시위를 기획하는 쪽에서는 평화로운 시위를 강조했다. 시위대의 규모가 작아도 화염병 등을 사용해 강도를 높인 1980년대의 한국이나 1960년대의 미국과 비교하면 거의 나들이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한 한 교포는 소셜미디어에 미국의 이런 시위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회의적인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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