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립대학교(CUNY)에서 디지털 미디어와 디지털 시대의 인간 자율성을 연구하고 강의하는 더글러스 러쉬코프(Douglas Rushkoff) 교수는 한국에 그다지 잘 알려진 사람은 아니다. (그의 책 두 권의 책이 소개되기는 했다.) 하지만 그를 모르는 사람도 그가 만들어낸 개념과 표현들은 들어봤을 거다. 미디어가 바이러스처럼 퍼진다는 '바이럴 미디어(viral media)', 온라인에서 얻게 되는 인기와 평판 등을 일컫는 '소셜화폐(social currency)' 같은 표현이 러쉬코프가 처음 만들어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키피디아에서는 '디지털 네이티브'도 그가 만든 표현이라고 소개하지만, 다른 사람이 먼저 사용했다는 얘기도 있다.)

1961년에 태어난 더글러스 러쉬코프는 인터넷이 보급되기 직전에 등장한 사이버펑크(cyberpunk) 운동에 심취하면서 사이버 문화에 관심을 가졌고, 자연스럽게 디지털 미디어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미디어학자 마셜 매클루언(Marshall McLuhan)의 영향을 받은 흔적은 그의 주장에서 잘 드러나고, 'Coercion(강제)'라는 책으로 마셜 매클루언 상을 받기도 했다. 2000년에 나온 이 책의 부제는 'Why We Listen to What "They" Say (우리는 왜 그들이 하는 말을 듣는가)'로, 대중은 왜 미디어에서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기업이 하는 마케팅에 넘어가는가를 분석한 책이다.

더글러스 러쉬코프 (이미지 출처: WI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