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1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버지니아 주프레(Virginia Giuffre)는 대부분 익명으로 처리된 제프리 엡스타인의 피해자들 중에서 드물게 대중 앞에 나서서 가해자들을 고발한 사람이다. 엡스틴의 공모자인 길레인 맥스웰은 플로리다주에서 당시 10대였던 주프레에게 접근해서 엡스틴의 집으로 끌어들였고, 그곳에서 엡스틴과 엡스틴의 지인들에게 성 착취를 당했다. 수많은 피해자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이다.
주프레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영국의 앤드루 왕자(지금은 작위를 박탈당해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 라는 이름을 사용한다)와 찍은 한 장의 사진 때문이다. 앤드루는 처음에는 미성년자 성착취 혐의를 부인했지만 이 사진이 찍히게 된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고, 2022년 민사 소송에서 '법정 밖 합의'를 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주프레가 했던 증언은 엡스틴 사건이 단순한 개인 범죄가 아니라 권력층 네트워크와 연결된 구조적 범죄일 수 있다는 논의를 촉발했다.
앤드루와 주프레 뒤에 서 있는 사람이 엡스틴의 공범 길레인 맥스웰. 버지니아 주프레의 회고록 'Nobody's Girl'은 그의 사후에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