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좋아하고, 독립 서점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서점이 있다. '위트 앤 시니컬'(wit n cynical)이다. 친구의 소개로 처음 가봤을 때는 이화여대 앞에 있었지만 지금은 혜화동으로 위치를 옮겼다고 한다. 독립 서점이 줄줄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 시집을 파는 서점이 잘 살아서 영업 중이라는 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서점의 이름에는 영어 사용자 입장에서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점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명사와 형용사를 n, 즉 and로 대등하게 연결한 것이다. 이는 의도적인 명명이라 하더라도 문법적으로는 무리한 조합이다. '위트'는 기지(機智)나 재치를 의미하는 명사이고, '시니컬'은 냉소적이거나 비꼬는 태도를 일컫는 형용사다. 한국어에서도 "북극곰과 추위"라고 할 수는 있어도 "북극곰과 추운"이라고 쓰지는 않는다. 서점을 소개해 준 친구에게 그런 내용으로 가벼운 불만을 이야기했더니, 실제로 서점 주인이 그 이야기를 여러 차례 들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