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팀 쿡이 인터뷰이로 등장한 팟캐스트를 들었다. 세계 최고 기업의 CEO가 30분이라는 시간을 내게 하는 건 보통 진행자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카라 스위셔는 보통 진행자가 아니다).

애플은 요즘 페이스북과 전쟁, 정확히 말하면 홍보전쟁을 치르고 있다. 애플의 모바일 기기에 도입될 ATT(App Tracking Transparency)가 페이스북의 심장, 즉 수익모델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고, 그래서 페이스북이 격렬하게 반대하며 작년 말부터 두 기업 사이에는 사나운 말이 오가고 있다. 게다가 애플은 앱스토어의 문제로 에픽 게임즈와의 재판도 진행 중이다.

무엇보다 쿡은 일런 머스크처럼 미디어에 나서는 걸 좋아하는 쇼맨 스타일의 경영인이 아니다. 따라서 팀 쿡의 팟캐스트 출연은 애플의 필요 때문이다. (바쁜 사람들은 이유가 없이 미디어에 출연하는 법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유명인이 미디어에 출연했을 때는 팔 책이나 물건, 퍼뜨려야 할 내러티브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