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를 놓친 기업들을 위한 변명'과 관련해서 실리콘밸리의 VC 윤필구님께서 '기회를 놓친 VC의 변명'도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유명 벤처캐피털인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Bessemer Venture Partners가 "우리가 놓친 기업들"이라며 정리해놓은 페이지를 소개해주셨다.

카네기 철강의 공동 창업자인 헨리 힙스가 1911년에 세운 베세머 증권은 1974년에 벤처 캐피털을 설립하고 1975년 부터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했다. Pinterest, LinkedIn, Skype, Wix, Box, VeriSign, DocuSign 등에 투자하며 120개가 넘는 IPO를 끌어낸 유명 VC이지만, 이들이 놓친 기업들은 더 화려하다.

The Anti-portfolio라고 이름 붙인 웹페이지에 가보면 왜, 혹은 무슨 생각으로 위와 같은 엄청난 기업들이 스타트업이던 시절에 투자할 기회를 놓쳤는지 설명하고 있다. 그 중 재미있는 몇 가지를 소개해보면 이렇다:

eBay "우표, 동전, 만화책 같은 걸 거래한다고? 장난하는 건가?"라고 생각하며 "오래 생각할 필요 없이 패스."

Facebook 2004년에 어느 회사 단합회에서 페이스북의 공동창업자 에두아르도 세버린이 자꾸 따라다니면서 피칭을 하길래 "얘야, 프렌드스터Friendster 들어는 봤니? 게임 끝났으니까 다른 걸 찾아봐!"라고 쫓아버림.

FedEx 믿어지지 않겠지만 이 회사에 투자할 기회를 일곱 번을 패스했다는.

Google 친구(수전 워지치키) 집에 갔는데, 그 친구가 차고를 스탠포드 학생 두 명에게 빌려줬다면서 "아주 똑똑한 친구들인데 검색엔진을 만들고 있다"는 말을 듣고 "어떻게 하면 니네 집 차고 근처를 지나지 않고 집에서 나갈 수 있지?"

Snapchat 2011년 비행기가 3시간이나 연착하는 바람에 잡혀있던 두 개의 투자 미팅 중 하나를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었음. 동전을 던져 결정한 후에 (스냅챗 창업자) 에반 스피겔에게 미안하다고 전화 함. 스피겔은 6년 후 2017년 최대의 IPO.

Zoom 화상회의 서비스를 몇 개 사용해본 후 줌이 최고라는 사실을 알았고, 창업자 에릭 유안도 아주 인상적이었지만, 같은 시장에 기존 플레이어들이 존재했고 스타트업도 많아 붐비고 있었기 때문에 시리즈B 투자 기회 패스. 하지만 다행히 IPO에는 참여할 수 있었음!

구글이 태어난 차고 (Feat. 이케아 책상과 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