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독재 정권이 그러듯, 이란의 팔라비 왕가는 언론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었다. 신문과 TV, 라디오가 모두 감시와 통제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호메이니의 말은 이란에 있는 '타깃 오디언스'에 전해지지 못했다.

호메이니를 둘러싼 지식인들이 찾아낸 방법은 카세트테이프였다. (카세트테이프는 1963년에 세상에 처음 등장했고, 1970년대 말이면 이미 널리 보급되어 있었다–옮긴이) 호메이니는 매주 주말 저녁, 기도가 끝난 후 한 시간 안팎의 연설을 하곤 했고, 이 연설은 외국 기자들이 듣지 않았기 때문에 통역을 할 필요가 없었다. 더 중요한 건, 그렇기 때문에 그의 "미친 소리"를 굳이 감추거나 순화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지식인들은 호메이니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도록 놔두고, 그걸 녹음했다. 호메이니는 녹음된 테이프에서 "샤(팔레비 왕), 너는 왕이 아니다. 너는 더러운 반역자다" "인민은 이슬람을 믿는 정치가를 원한다" "이슬람은 독재가 아니다. 이슬람은 신정체제(神政體制)다" 따위의 주장을 마음껏 한다. 연설이 끝나면 사제가라는 그 테이프를 지하실로 가져가서 테이프 앞부분에 "위대한 지도자의 말씀"이라는 말과 날짜를 녹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