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왕용민의 우비 입력기는 언어적, 기술적 문제를 극복하고 중국을 컴퓨터의 세계로 이끌었을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사라질 뻔한 중국의 글자, 한자를 지켜냈다. 하지만 그런 우비 입력기는 지금은 1980년대와 같은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고, 첫 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수십 개의 다른 입력 방법과 힘겨운 경쟁을 하고 있다.
우비 입력기는 사라진 게 아니다. 아직도 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이 다른 입력 방법을 사용한다. 이들은 모두 우리가 사용하는 쿼티 키보드와 물리적으로 똑같이 키보드를 사용하지만 우비와는 다른 방식이고, 한자를 현대화의 길로 이끈 우비 입력기는 대중에게서 멀어지고 있다. 왜일까?
우선 경쟁 상황을 이야기해 보자. 왕용민이 한자를 분석해서 우비 입력기를 만들던 시점에 같은 목표를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려던 다른 많은 엔지니어들이 있었다. 왕용민이 가장 먼저 훌륭한 입력기를 들고나왔기 때문에 스타가 되었을 뿐, 다른 엔지니어들이 작업을 포기한 게 아니다. 그런데 우비 입력기가 나오면서 한자 입력에 대한 접근법을 완전히 바꿨고, 그렇게 문이 열리자 우비의 뒤를 이어 1,000개가 넘는 새로운 방법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