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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듬보라

이 글을 읽고 나니 제 대학 입시 합격자 발표날 풍경이 떠오르는데, 합격 여부 확인 방법이 ①자동 응답 전화 또는 ②학교내 직접 게시된 합격자 명단밖에 없던 시절, 예정 시각 몇 시간전부터 주구장창 통화중인 자동 응답 전화는 애시당초 포기하고 달려간 학교 운동장에서 여기저기 상기된 목소리들로 웅성거리는 가운데 관중석 난간벽에 붙은 이름을 확인하고 덤덤하게 공중전화로 집에 계신 할머니께 이 소식을 알린 후, 일터에서 아들 소식을 도저히 가만히 앉아 기다릴 수 없었던 어머니가 달려오는 중이었다는 사실도 모른 채 태연히 집으로 가는 버스를 잡아타고 한숨 잠이 들고, 아들보다 1시간 늦게 지하철에서부터 걸어서 운동장에 도착한 어머니는 같은 자리에서 아들의 이름을 확인하고 혼자서 망연히 감격의 눈물을 흘리셨었던... 인터넷은 물론이고 휴대폰이 아니라 삐삐도 보급되기 전 그 시절의 풍경이 떠올랐습니다

이이빈에게 모든 것을 걸었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먼저 보내고 이제 본인의 어깨에 가족의 모든 기대를 짊어지지 않아도 되는 딸을 바라보는 이이빈. 이번 에피소드는 정말 공감되는 면이 많네요. 늘 울림이 있는 이야기,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