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빈(李艺彬)은 중국 서부 간쑤성(甘肃省)에 있는 주취안(酒泉)에서 태어나 자랐다. 이빈이 기억하는 어린 시절은 그저 힘들었다는 것이다. 주취안은 간쑤성에서도 고비 사막에 위치한 곳으로, 여름에는 아스팔트가 녹아 옷에 묻을 만큼 뜨거운데, 그렇다고 겨울이 따뜻한 곳도 아니다. 무엇보다 주취안은 일 년 열두 달 건조한 지역이다.

게다가 이빈은 197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냈다. 중국의 역사를 후퇴시켰다는 문화혁명이 1966부터 1976년까지 지속되었는데, 그 힘든 시기를 중국에서도 가장 살기 힘든 변방으로 취급되는 곳에서 태어나 자랐으니, 이빈이 힘들었다고 하는 건 빈말이 아니다. 주취안에는 철강 제품을 만드는 큰 공장이 있었고, 주변에는 아주 가난한 농촌 마을들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