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는 패했다. 2016년의 힐러리 클린턴은 선거인단의 수에서 패했어도, 전국 유권자들에게서는 더 많은 표(popular votes)를 받았다는 사실에서 위안을 삼을 수 있었지만, 2024년의 해리스는 유권자들에게서 받은 표도 도널드 트럼프에 뒤졌다. 명백한 패배다.
패배가 분명할 때 반응하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 자기가 패한 현실과 선거 제도를 부정하고 끝까지 자기가 이겼다고 거짓말을 하는 트럼프식 반응이 있고, 졌지만 국민의 의사를 존중한다고 인정하는 정상적인 반응이 있다. 해리스는 후자에 해당한다. 전자의 경우 자기반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없지만, 후자라면 우리가 왜 패했는지 원인을 찾아내는 작업에 들어간다. 민주당과 지지자들은 선거에 패한 다음 날 아침부터 그 작업을 시작했다.
선거에 패한 진영에서 원인을 찾을 때는 아름다운 장면을 기대하기 힘들다.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된 부분에는 애초에 그걸 옹호하고 주장했던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들이 자기의 판단 착오였음을 인정할 수도 있지만, 비판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면 서로 다른 사람을 지목하는 비난전(blame game)이 시작된다. (지금 구글에서 "blame game"을 검색하면 온통 민주당 뉴스로 가득하다.) 하지만 아름답지 않아도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고, 그런 의미에서 민주당의 성장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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