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화요일)는 사태가 아주 급박하게 전개되었다. 우선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에 가입하고 싶지만, "어쩌면 꿈일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독일의 숄츠 총리와의 회담 이후에 한 말인데, 젤렌스키의 말은 어느 쪽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말이다. 같은 말을 두고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 의지를 재확인했다"라고 보도한 매체가 있는가 하면, 이 문제를 부각하지 않으려 했다고 보도한 매체도 있었다.

외교적인 발언이 원래 그렇게 조심스럽고 때로는 모호하지만, 젤렌스키의 그 발언이 나온 후 러시아의 반응도 여러 가지 해석을 낳았다. 우크라이나에서 대화를 하자는 긴급 요청을 러시아가 거부한 후 몇 시간 만에 국경에 전진 배치된 러시아의 병력이 "공격 태세(attack position)에 들어갔다"는 말이 미국 정부에서 나왔다. 미국은 수도 키예프에 있던 대사관까지 철수한 상태에서 드디어 침공이 시작된다고 생각했는데, 그로부터 몇 시간 만에 러시아가 병력의 일부를 국경지대에서 철수시켜 원대 복귀시킨다고 발표했다. 이 모든 일이 24시간 안에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