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미국에서는 인구 1만 명이 넘는 도시라면 전차가 주요 대중교통 수단일 정도로 흔했다. 하지만 1940년대부터 많은 도시에서 전차 운행이 중단되기 시작했고, 1960년대에 이르면 거의 모든 도시가 전차 시스템을 포기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승용차를 타기 시작했다는 뜻은 아니다. 대도시에서는 여전히 많은 사람을 실어 나를 대중교통이 필요했고, 그 역할을 대신한 건 버스였다.
1940~50년대 버스의 승차감이 어땠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내가 기억하는 1980년대 버스—몹시 덜컹거리고, 대화가 불가능할 만큼 엔진 소리가 요란했으며,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웠던 버스—를 떠올리면 그보다 30년 전에 만들어진 차량이 더 쾌적했을 것 같지는 않다. 더 심각한 건 매연이었다.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버스들은 다닐 때마다 시커먼 매연을 뿜어냈다. 산업화가 진행된 나라일수록 공기 질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았고, 유럽의 도시에서는 산성비가 중세 때부터 내려오는 조각들을 파괴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