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블랙스톤(Blackstone)이라는 동네가 있다. 로드아일랜드의 수도 프로비던스 안에 있는 동네인데, 차량의 통행량이 많지 않고 나무가 많은 고급 주택가다. 특히 그 동네를 통과하는 도로(Blackstone Blvd)의 중앙분리대 역할을 하는 부분은 꽤 넓어서 주민을 위한 공원, 산책로로 사용된다.

그런데 그 길을 지나다 보면 재미있게 생긴 구조물을 하나 보게 된다. 돌로 쌓은 담에 독특한 지붕까지 얹혀 있는데, 집이라고 하기엔 너무 작다. 무엇보다 중앙분리대 한복판이니 주택일 리도 없다. 공원 이용객을 위한 화장실일까? 하지만 이 구간이 공원처럼 정비된 건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반면 그 구조물은 얼핏 봐도 최소 100년은 되어 보였다.

하루는 산책로를 걸을 일이 있어 가까이 가 봤다. 입구는 철창으로 막혀 있었지만 내부는 훤히 보였다. 안은 텅 비어 있었고, 20~30명쯤은 들어가 비를 피할 수 있을 만큼 넉넉했다. 크기로 치면 작은 시골역 대합실보다 조금 작은 규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