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요원들이 사망한 1986년의 총격전 외에도 미국의 경찰들을 놀라게 한 사건은 더 있다. 1997년 LA에서는 강도 두 명이 기관총으로 무장한 채 은행을 털고 달아나다가 출동한 경찰과 도로 한복판에서 총격전을 벌였다. 범인들은 마치 긴 총격전에 대비한 듯 총에 드럼 탄창을 장착하고 있었고, 총격전을 벌이는 동안에도 침착하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본 경찰은 범인들이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있음을 알았다.

중무장을 한 은행강도들이 경찰과 전투를 벌이는 모습은 영화 '히트(Heat)'의 총격전 장면을 연상시키지만, 이 영화는 실제 총격전보다 2년 앞서 나왔다. 범인들이 이 영화를 보고 범행을 준비했다는 (근거 없는) 이야기가 퍼졌을 만큼 현실이 점점 헐리우드 영화처럼 되어가고 있었다. 미 해병대는 '히트'의 총격전 장면을 훈련에 사용하기도 했다.  

1997년 LA 경찰과 은행 강도들 사이의 총격전
이미지 출처: IM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