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사는 지인들에게서 종종 받는 질문이 있다. 미국은 총기 문제가 심각한데 어떻게 그런 나라에서 사느냐는 것이다. 이 질문에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미국인들은 북한이 미사일을 쏘면 서울이 초토화될 수밖에 없는데, 그런 나라에서 살면서 두렵지 않으냐고 묻는다." 서로 다른 위협이지만, 둘 다 엄연한 위협이다. 하지만 그런 곳에서 오래 살면서 잠재적 위협을 매 순간 걱정할 수는 없다. 한국인들이 북한의 위협을 알면서도 일상 생활을 하듯, 미국에서도 누군가 총을 숨기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도 일상 생활을 한다.
그런 답을 들은 사람들은 보통 이런 추가 질문을 한다. "미국은 정말 총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거냐?" 이 질문도 자주 받기 때문에 나는 이렇게 답한다. "한국이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날, 미국도 총기 문제를 해결하게 될 거다."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이 두 문제는 해결되기 힘들다. 모든 사회 문제가 해결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한국 사회도, 미국 사회도 많은 문제를 해결해 왔고, 지금도 해결하려 애쓴다. 인류 사회는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문제는 다른 문제보다 해결하기 힘든 게 사실이고, 같은 문제를 갖고 있어도 유난히 해결이 힘든 사회가 있다.
미국과 호주는 둘 다 영어를 사용하고, 백인이 다수이고, 넓은 국토를 가진 "신대륙"이지만, 호주는 총기 문제를 단번에 해결했다. 온 나라를 놀라게 한 끔찍한 총기 난사 사건이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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