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회학자 티보 르 텍시에가 스탠퍼드에 보관된 비디오 자료에서 찾아낸 장면은 놀라웠다. 비디오에서 짐바르도는 교도관 역할을 맡은 학생들에게 재소자들을 최대한 가학적이고 거칠게 다루라고 강요하고 있었다. 그의 지시를 받은 학생들은 처음에는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한 참여자는 "제가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다면 저는 그냥 재소자들과 노래를 부르거나 카드놀이를 하고 싶은데요"라고 했다.
그렇다면 짐바르도는 왜 재소자를 괴롭히라고 강요했을까?
그가 이 실험을 준비한 배경에는 그가 가진 어젠다가 있었다. 미국의 교도소는 그때나 지금이나 문제가 많기로 유명한데, 당시에는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공론화되고 있었다. 러다이트의 진실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1960, 70년대는 미국 사회가 진보적 어젠다에 귀를 기울이고 중요한 법이 통과되던 시기다. 짐바르도는 미국의 교도소 시스템을 개혁해야 하는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서 평소에 폭력적이지 않던 사람도 그 시스템 안에서는 돌변한다는 것을 실험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윤리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는 실험인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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