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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하

이번 하원의장 선거에서 알게 된 가장 놀라운 점은, 하원의장이 되는 데에 아무런 자격이 필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헌법에 규정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로 하원의원이 아닌 사람도 하원의장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놀랐고, 미국 사회가 명문의 규정 없이, 어찌보면 허술하기 짝이 없는 관습 내지 시스템에 기반해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그러기에 그 시스템을 공격하는 트럼프가 얼마나 사회에 대한 위협이 되었는지도...)

하지만, 그 허술하기 짝이 없는 시스템에 의해서 사람들이 모두 공유하는 암묵적인 선이 있고, 그 선 내에서는 모두 자유롭고, 그 선을 넘으면 강력하게 처벌한다는 것이 미국의 강점이겠죠. 반면에 한국에서는 개인이나 기업이나 정부나 그 선을 맘대로 악용해서, 그 선을 넘지 못하도록 세세한 명문의 규정이 생기고야 마는 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