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 대학교의 앤드루 홀(Andrew Hall), UCLA의 대니얼 톰슨(Daniel Thompson) 교수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 하원 선거 데이터를 분석해서 "극단적인 후보자들이 선거에서 불이익을 받는다"는 결론을 도출한 논문을 2018년에 발표했다. 중도 후보들은 선거에서 6~12% 정도 유리하다는 결론이었다. 하지만 올해 3월, 두 학자는 그 논문을 공식 철회했다. 다시 분석해 보니 "중도 후보가 갖는 이점은 훨씬 더 적으며, 2018년에 발표한 결론은 신뢰하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앞의 글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엘리엇 모리스는 2000년 선거 때만 해도 중도 성향의 후보가 극단적, 혹은 급진적인 후보보다 20% 포인트 정도 유리했지만, 현재는 그 이점이 1% 정도로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이렇듯 학술적으로 검증된 논문들은 중도 성향 자체가 주는 이점이 사라졌다고 말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가장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트럼프가 선거에 승리해서 나라를 이끌고 있는데도 뉴욕타임즈와 민주당 전략가들은 여전히 과거의 사고방식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모리스는 민주당 내 진보세력이 급진적인 주장을 할 때마다 '민주당은 민심과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이런 비판은 심지어 민주당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하는데, 많은 미국의 유권자들이 '공화당이 민심과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당 모두 비호감도가 50%를 넘는다.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특별히 더 싫어하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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