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에서는 O.J. 심슨이 세상을 떠난 게 큰 뉴스가 되었다. 젊어서는 미식축구 스타 플레이어였고, 스포츠를 넘어 광고와 영화로 인기를 끌었지만, 1994년 이혼한 아내를 살해한 사건으로 악명을 높인 인물이다. 그런 그가 76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나면서 미국인들은 O.J. 심슨이라는 이름이 미국 사회에 어떤 의미였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를 가졌다. 그는 정말로 아내를 살해했을까? 재판에서는 무죄가 선고되었지만, 대다수의 미국인이 그가 살인범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모든 정황을 봤을 때 그는 범인이 맞을 거다.
하지만 그가 받은 무죄 판결은 미국 사회가 받은 유죄 판결이었다. 미국 사회의 오래된 문제 때문에 무죄 판결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억세게 운이 좋은 사람이었지만, 아무도 그가 운이 좋았다고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O.J. 심슨의 인생은 단순히 '영웅의 추락'이라는 그리스 비극으로 깔끔하게 설명되지 않는다. 흑인이기 때문에 다른 선수보다 더 큰 주목을 받았고, 더 큰 "부귀와 영화"를 누렸을 수 있지만, 그가 추락하는 순간 미국 사회는 가장 보기 흉한 참모습—백인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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