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널드 레이건은 1980년, 민주당의 지미 카터 대통령을 꺾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원칙주의자 카터는 재임 중에 정치적 타협을 거부해서 정치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 미국의 이익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지만, 군사 쿠데타로 대통령이 된 독재자 박정희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영빈관을 거부하고 용산의 미군 부대에 머무른 것으로 유명하다. ("사상 최악의 한미 정상회담"이 된 카터와 박정희 사이의 줄다리기에 관해서는 이 기사를 참고.)

그런 지미 카터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이미지의 레이건은 영화배우의 외모에 뛰어난 말재주와 농담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취임 직후에 암살범이 쏜 총에 맞고 응급실로 옮겨졌을 때, 옆에 있던 아내 낸시에게 "Honey, I forgot to duck(여보, 내가 피하는 걸 깜빡 잊었어)"라는 말을 해서 화제가 되었는데, 이는 유명한 복서 잼 뎀시(Jack Dempsey)가 경기에 패한 후 아내에게 해서 유명해진 표현이었다. 사람들은 생사의 기로에서 이렇게 느긋하게 농담을 할 줄 알았던 레이건과 암살 시도 직후에 "Fight, fight, fight! (싸우자, 싸우자, 싸우자!)"을 외친 트럼프를 비교하며, 레이건의 인격을 이야기한다.

더 유명한 농담도 있다. 수술실에서 마취에 들어가기 전에 레이건의 침대를 둘러싼 의사들에게 "여러분이 모두 공화당원이길 바랍니다"라고 한 말이었다. 민주당에서는 자기가 죽기를 바랄 거라는 농담이었는데, 그중 민주당 지지자였던 한 의사는 "오늘만큼은 우리 모두가 공화당원입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렇게 감동적인 스토리가 나오니 미국인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