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미국의 공화당은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그런 정당이 아니었다. 물론 보수적인 정당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민주당이 특별히 진보적인 정당이었다고 말하기도 힘들다. 현대—정확하게는 레이건 이전까지—의 공화당의 성격을 만든 건 2차 세계 대전을 지휘해 승리로 이끌고 대통령이 된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Dwight D. Eisenhower)였다.

"군산복합체(military-industrial complex)가 미국의 정치를 뒤에서 조종한다"고 하면 사회주의자, 혹은 1980년대 운동권의 말처럼 들리겠지만, 이 위험성을 경고한 건 공화당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이었다. 아이젠하워는 대통령에서 물러나면서 이런 경고를 했다. 하지만 미국 사회는 그의 경고를 귀 기울여 들은 것 같지 않다.
아이젠하워의 이 경고를 버니 샌더스가 공유할 만큼 미국 정치의 지형은 크게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