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27년에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가 미국에서 나온 건 바이든 정부 때의 일이다. 2021년 3월, 미국의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이 대만 침공이 10년 안에 실현될 것 같다고 경고하면서 "좀 더 정확하게는 6년 안에 일어날 것"이라고 한 것이다. 그 경고를 들은 백악관은 그해 가을, 비밀리에 반도체업계 경영자들을 불러들여 중국이 2027년에는 대만을 공격할 것이니 그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중국의 대만 침공은 먼 가능성에 불과했기 때문에, 백악관에 호출된 기업인들은 미국 정부가 그렇게 연도까지 콕 집어서 이야기하는 것을 회의적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몇 달 후인 2022년 2월, 그들은 생각을 바꾸게 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면전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본격적인 작전을 시작하기 직전까지도 많은 언론이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령, 침공 2주 전에 나온 아래 기사를 보면 "대규모의 군사 작전은 러시아 정부의 손익계산에 맞지 않기 때문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군사적으로 우위에 있는 독재 국가가 경제적 손익계산에 따라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는 무참히 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