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처음 대중에 공개된 건 2022년 말이었다. 오픈AI는 챗GPT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 거라고 전혀 짐작하지 못했고 (그럴 줄 알았으면 "ChatGPT"보다 훨씬 예쁜 이름을 붙였을 거라고 한다) 본격적인 상품이 아닌, 일종의 테스트 버전으로 공개했던 거다. 하지만 해를 넘기면서 사용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졌고, 지금의 AI 열풍을 불러왔다.
지금은 대형 언어 모델(LLM)에 기반한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많이 나왔고, 여론도 어느 정도 균형을 잡기 시작했지만, 그때만 해도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기대와 우려, 혹은 공포가 극에 달했다. 당시 나돌던 소문이 있었다. "개발이 완료되어 테스트 중인 GPT-4는 지금 사용하는 (GPT-3.5 기반의) 챗GPT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수준이다. GPT-4를 사용해 본 전문가들은 충격에 빠졌다"라는 거였다. 심지어 "신을 만난 것 같았다"는 말도 있었다.
그런 말이 돈 지 얼마 되지 않아 2023년 3월에 GPT-4가 등장했고, 2024년 5월에는 GPT-4o까지 출시되어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첫 버전의 챗GPT보다 훨씬 뛰어난 AI임은 부인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이 우려했던 것처럼 신과 같은 존재는 분명 아니다. 나는 GPT-4를 사용해 보면서 내가 들었던 소문의 실체가 궁금했다. 정식 출시되기 전에 GPT-4를 사용해 본 "전문가들"은 누구였을까? 그 사람들은 GPT-4를 테스트하고 정말로 충격을 받았을까? 그게 사실이라면 어떤 점이 그렇게 충격적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