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오후, 오픈AI의 이사회가 느닷없이 CEO 샘 얼트먼을 해고하면서 시작된 사태는 주말을 지나면서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우선 얼트먼을 해고한 이유가 "malfeasance," 그러니까 그의 불법 행위나 비윤리적 행위 때문이 아니라는 게 확인되면서 언론은 이런 이사회 쿠데타를 주도한 이사들의 배경을 살펴봤고, 그 결과 이들이 '효과적 이타주의(이에 관해 짧게 쓴 글)' 운동과 관련이 있고, 특히 AI의 안전 문제에 민감한 사람들임을 알게 되었다.

사건의 시작

언론에서 내린 잠정적인 결론은 이렇다. 효과적 이타주의 운동과 관련이 있거나 동조하는 이사들은 비영리 단체로 출발한 오픈AI가 애초의 미션에 충실하기를 바라고, 그러기 위해서는 챗GPT를 비롯한 인기 제품의 빠른 상업화가 아니라, 느려도 안전하고 책임 있는 개발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데, 샘 얼트먼은 오픈AI의 일부를 영리화하면서 수익과 성장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 이런 갈등은 11월 6일, 오픈AI의 개발자 컨퍼런스 때를 기점으로 심각해졌고, 이후 열흘 만에 이사들이 모여 CEO 해임을 가결, 통보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