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전쟁이 시작된 후로 외부인이 전투가 일어나는 지역에 들어가는 것을 차단했다. 따라서 언론은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취재하지 못한다. 유일한 예외가 의사들이다. 이들은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그 지역에 들어가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

마크 펄머터(Mark Perlmutter)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작은 마을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나이 70에 가까운 정형외과 의사다. 그는 전공은 손 수술이지만, 기회가 닿을 때마다 인도주의 활동에 참여해서 무료로 환자를 돌보곤 한다. 그렇게 파견된 경험이 40차례에 달했고, 위험한 곳에서 환자를 치료한 경험도 있지만 전쟁이 벌어지는 곳으로 파견된 적은 없었다. 그가 처음 전쟁터에 가서 피해자를 목격한 것은 2024년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싸움이 벌어지는 가자 지구에서였다.

그가 가자 지구에 가기로 결심한 것은 전쟁으로 다친 아이들을 치료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가자에 사는 팔레스타인 인구의 50%가 아이들이라는 얘기를 듣고, 그 아이들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펄머터는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아래 내용은 그가 언론과 했던 인터뷰인도주의 단체의 탐사 보도, 그리고 무엇보다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취재한 기사 "Chaos Graph"의 내용을 재구성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