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조금 다른 버전이 '실리콘밸리가 군수산업에 뛰어들고 있다'라는 제목으로 조선일보에도 게재되었습니다.


미국 34대 대통령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1961년 1월, TV 방송에 등장해 퇴임에 앞서 대국민 고별 연설을 했다. 아이젠하워의 연설은 국민들의 기분과는 달리 엄중한 경고 메시지에 가까웠다. 당시 미국인들은 새로운 시대를 이끌 40대 기수 존 F. 케네디의 취임을 기다리며 흥분해있었기 때문에 퇴임하는 대통령의 말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겠지만, 아이젠하워의 그날 연설은 세월이 흐르면서 미국의 미래를 내다본 예언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60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한 그의 경고 메시지의 핵심은 바로 ‘군산복합체(military-industrial complex)’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