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미국 언론은 지난 1년 내내 AI와 관련한 투자 시장은 지금이 버블인지, 아닌지를 두고 셀 수 없이 많은 기사를 쏟아냈다. 마이클 버리처럼 버블이라고 단정하는 투자자나 경제학자, 버블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업계 사람이 나와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는 숱하게 들었다. 그런데 이코노미스트는 '거품 붕괴를 포착하는 방법'(How to spot a bubble bursting)이라는 글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했다. 버블을 식별하는 것 자체는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일까?

이코노미스트의 기사는 닷컴 버블이 계속 커지던 1990년대에 "지금 시장은 버블"이라고 진단했던 다섯 명의 투자자들—브리지워터의 설립자 레이 달리오(Ray Dalio)를 비롯해 피터 린치(Peter Lynch), 하워드 막스(Howard Marks), 조지 소로스(George Soros), 그리고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의 사례를 이야기한다. 이들은 모두 버블이 터질 때가 되었다고 경고했다. 하워드 막스는 택시 운전자들도 주식과 펀드 얘기를 하는 것을 듣고 과열을 직감했고, 소로스는 아예 인터넷 관련 주식을 공매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