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건국한 직후부터 남북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의 기간 동안 미국의 기독교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영국에서 독립할 때만 해도 미국은 동부에 있는 13개 식민지(첫 13개 주가 된다)로 구성된 작고 남북으로 긴 나라에 불과했다. 그 당시 미국인들 사이에는 영국에서 유래한 장로교(Presbyterian church)가 주류 기독교였다. 이들은 대부분 자기가 태어난 교구를 관장하는 교회에 출석하며 살았다.
상황은 미국이 서쪽으로 영토 확장을 시작하면서 달라졌다. 대륙의 원주민, 중서부를 점령하고 있던 프랑스인, 그리고 서부에 살고 있던 멕시코인들에게서 땅을 사거나 빼앗으면서 미국의 영토가 빠르게 넓어졌는데, 그 과정에서 최전방으로 먼저 이동하는 사람들은 모험심이 강하거나, 새로운 개척지에서 기회를 노리는 젊은 남성들이 많았다. 서부 영화에 등장하는 술집과 성매매, 총싸움 장면은 허구라고 해도 당시 동부 사람들이 서부에 대해 가진 인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 마디로 "죄로 가득한 거친 땅"이었던 거다.
개신교 목사들은 개척지에서 교회도 나가지 않고 (교회가 없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성경도 읽지 않는 (어차피 글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을 회개시켜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게 하려는 사명감이 생겼다. 이미 철저하게 교구로 짜여진 동부에서 기존 교회에 들어가 목사 생활을 하는 것보다 개척지 사람들을 상대로 설교를 하는 것이 훨씬 더 보람 있는 일이었다. 서부는 개신교 목사들에게도 새로운 기회의 땅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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