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제프리 엡스틴을 만난 모든 사람들이 그의 미성년자 성범죄에 눈을 감았던 것은 아니다. 과거에 그와 교류했다가 성범죄를 알게 된 후 관계를 끊은 사람도 있고, 그의 집이나 섬을 방문하고 거기에 걸린 성적인 사진들과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발길을 끊은 사람도 있다. 가령, 구글의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Larry Page)와 그의 아내 루시 사우스워스(Lucy Southworth)는 2013년경 엡스틴의 섬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엡스틴은 실리콘밸리의 거물들과 과학계 인사들에게 접근하여 자신을 '과학 자선가'이자 '연결자'로 포장하고 있었고, 페이지 역시 그 네트워크의 일환으로 초대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섬에 도착한 두 사람은 그곳의 분위기가 매우 이상하고(weird) 불편하다고 느꼈다고 한다. 특히 아내인 루시가 그곳의 환경과 엡스틴의 행동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느꼈고, 남편 래리에게 "당장 여기에서 나가야겠다"고 강력하게 말해서 계획된 일정을 채우지 않고 섬을 떠났다. 그 방문 이후로 래리 페이지와 엡스틴의 관계는 사실상 단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루시 사우스워스와 래리 페이지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