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엡스틴은 레스 웩스너와 같은 부자들에게 접근해서 뛰어난 말솜씨와 재무 지식을 바탕으로 그들의 돈을 쉽게 가로챌 수 있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그는 대학교 졸업장이 없이도 베어스턴스 같은 투자은행에서 고속 승진을 할 수 있을 만큼 그는 금융 감각이 뛰어났고, 큰 손 고객을 끌어들이는 능력도 남달랐던 사람이다. 베어스턴스는 그의 학위 조작이 밝혀진 뒤에도 그를 해고하지 않았다.

엡스틴이 거듭해서 부정을 저지르지만 않았다면 계속 근무할 수도 있었다. 부정이 밝혀진 뒤에도 2개월 정직 처분만 받았을 뿐이다. 그는 스스로 그곳을 나왔다. 베어스턴스 같은 대형 투자은행에 속해있지 않아도 얼마든지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오히려 은행 조직의 감독이 없었기 때문에 더 큰 부정을 저지를 수 있었고, 실제로 그걸 증명했다.

그렇다면 부자와 권력자, 유명인들은 왜 그의 곁에 몰려들었을까? 엡스틴 파일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이 웩스너처럼 자신의 재무를 맡긴 건 아니다. 그들은 엡스틴에게 무엇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