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유튜버 미스터비스트(MrBeast)는 2024년에 '오징어 게임' 스타일의 '비스트 게임'을 개최해서 큰 관심을 끌었다. 개최 전후로 운영상의 문제와 인권 침해 논란이 있었지만, 미스터비스트의 다른 콘텐츠들처럼 엄청난 자본이 투입된 행사였고, 눈길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 미스터비스트는 콘텐츠의 흥행으로 번 돈을 재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챌린지와 자선을 결합한 형태의 콘텐츠는 드물지 않지만, 개인 유튜버로 수십억 원의 제작비를 쓸 수 있는 사람은 미스터비스트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미스터비스트를 다룬 뉴욕타임즈의 2024년 기사에는 이런 문장이 등장한다. "Extravagant prizes have become his calling card." 이 문장을 어떻게 번역해야 할까? 여기에 사용된 '콜링 카드'(calling card)라는 표현에 익숙한 번역가라면 "엄청난 경품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라고 번역할 것이다. 나이가 많은 번역가라면 전매특허라는 표현을 쓸 것이고, 요즘 유행에 민감한 번역가라면 시그니처 스타일이라고 번역할지도 모른다. 이 표현의 의미를 몰랐던 사람이라도 트레이드마크, 전매특허, 시그니처 스타일 같은 단어를 보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