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을 많이 쓰다 보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어떤 패턴이 생기고, 습관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특히 매일 마감을 지켜야 하는 글을 쓰다 보면 퇴고할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해서 나쁜 습관이 굳어지기 쉽다. 일간지나 잡지에 기고하는 글은 그곳에서 일하는 편집자, 즉 다른 사람의 눈(영어에서는 'another set of eyes'라는 표현을 사용한다)으로 내가 쓴 원고를 수정받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오터레터에 쓰는 글은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탈자의 경우 글을 먼저 읽고 발견한 지인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몇몇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지만, 맞춤법이 아닌 '습관'을 고치기는 힘들다.
그렇게 해서 어느덧 붙어버린 습관 중 하나가 바로 윗 문단에 있다. 눈치를 챈 독자들도 있겠지만, 문장 중에 괄호를 넣는 습관이다. 하나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문장 안에 다른 정보를 끼워 넣는 습관이 있어서 괄호를 쓰는 거고, 바로 그 습관에 관한 글을 쓰는 중에도 튀어나올 만큼 내게는 버리기 힘든 습관이다. 글 쓸 때 나오는 습관은 말버릇처럼 각 사람이 가진 개성이라고 생각하면 큰 문제는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매력이라고 해도 자주 반복되면 거슬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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