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을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운이 좋아서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세상이 변하는 걸 보면서 그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20대 때만 해도 결혼은 "어딘가에는 반드시 있는" 짝을 찾으면 되는 거였다. 지금 그렇게 믿는 사람은 없다. 만약 30년, 아니 20년만 늦게 태어났어도 내가 가진 조건으로 결혼할 확률은—냉정하게 평가해서—10%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내 또래 남자들의 대부분은 "짝을 만나" 결혼했다. 그렇다면 지난 20, 30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사회가 혼인율, 출생률을 분석하고 걱정하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거기까지 가기 전에 누군가를 만나 사귀는 것 자체가 훨씬 힘들어졌다는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 지금 20, 30대 중에는 결혼은 물론이고, 사귀는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를 포기한 사람이 많다. 이 문제를 생각하지 않고 출생률을 이야기하는 건, 아무런 의미 없는 공상에 불과하다.
한국에서 유독 심각한 문제라고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양상인 게 사실이다. 최근 한 소셜미디어에서 크게 화제가 되었던 포스트가 있다. 그 포스트는 다른 사용자가 요즘 상황을 개탄하는 포스팅에 대답하는 형태로 쓴 것이다. 먼저 지금의 남자, 여자들의 문제를 지적하는 포스트를 보면 아래와 같은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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