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코우(打口) 테이프는 단순히 깨지거나 흠집이 난 카세트테이프가 아니라, 일부러 흠집을 낸 카세트테이프였다. 하오팡은 아직 몰랐지만, 그렇게 깨진 테이프는 중국 전역에 확산되려는 참이었고, 곧 수많은 중국인들이 구입하게 될 것이었다.

당시만 해도 중국은 전 세계에서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을 수입하고 있었다. 선진국에서 플라스틱 폐기물을 중국으로 보내면 이를 분류, 분쇄해서 펠릿(pellet)으로 만들어 재활용하는 업체들이 많았다. 그런데 그렇게 들어오던 "폐기물" 중에 카세트테이프가 있었다. 한 해에 적게는 450만 개, 많게는 1억 5,000만 개의 음악 카세트테이프가 중국에 폐기물로 도착했다. 그런데 이 카세트테이프는 소비자들이 버린 게 아니었다. 요즘 한국에서 인쇄된 일간 신문이 포장도 뜯지 않은 채 인도네시아 같은 나라로 팔려 가는 것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다.

펭 레이 교수가 설명하는 다코우 테이프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