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오픈AI가 얼떨결에 쏘아 올린 챗GPT는 테크 업계에 하나의 신호탄이 되어 전 세계 테크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AI에 질주하게 만들었다. 작은 스타트업부터 구글, 메타까지 AI가 올해의 화두가 되었지만, 특히 검색 비즈니스를 빼앗길 위험에 처한 구글의 경우 가장 다급한 상황이다. 구글은 어제 챗GPT(를 장착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 엔진 빙)에 대항하는 바드(Bard)를 일부 사용자들에게 공개했고, 중국의 대표 테크기업 바이두(Baidu) 역시 최근 어니(Ernie)를 선보였다. 모두가 기다리던 "다음번 거대 혁신(next big thing)"이 AI라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당장 선두 주자는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다. 구글이 공개한 바드를 사용해 본 어떤 기자는 챗GPT/빙(Bing)보다 속도가 빠르고 좀 더 부드럽지만 기능은 더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잘못된 정보를 가져오는 경우도 종종 있었고, 무엇보다 "레퍼토리를 더 확대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챗GPT에서 바드로 관심을 돌리기 힘들 거라는 게 그 기자의 생각이었다. 바이두의 어니는 더 실수가 많아서 이 분야에서는 중국과 미국의 "기술력의 차이가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런데 정작 이 모든 일을 지켜보며 가장 놀라고 머리를 긁적이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챗GPT를 만든 사람들이다. 새로운 기술이 아니었고, 야심 찬 제품 발표도 아니었다. 진짜로 기대했던 서비스라면 모두가 발음하기도 힘들고 타이핑하기도 귀찮은 "ChatGPT" 같은 이름으로 발표했겠냐는 게 직원들의 말이다. 피드백을 얻기 위해 시험 삼아 공개해 봤다가 대박이 났다는 거다. 이들의 솔직한 심정을 담은 개발 과정의 뒷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드디어 이들의 인터뷰가 등장했다. MIT테크놀로지리뷰의 윌 더글러스 헤븐(Will Douglas Heaven)이 쓴 '챗GPT를 만든 사람들이 들려주는 뒷이야기(The inside story of how ChatGPT was built from the people who made it)'라는 제목의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