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디 휴먼은 젊은 시절에 했던 한 인터뷰에서 "나는 전 세계에서 분노한 장애인들이 들고 일어서는 것을 보고 싶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들이 '안된다'라는 대답을 들으면 '왜 안 되느냐'라고 따지는 것을 보고 싶다." 그는 1970년대에 다른 장애인들과 힘을 합쳐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버클리(Berkeley)에 독립생활센터(Center for Indepedent Living)를 만들어서 장애인들이 가족에 의존하거나 시설에 들어가지 않고 함께 모여 독립적인 생활을 하는 것을 돕고 있었다. 캘리포니아 지역의 장애인들만이 아니었고, 과거 뉴욕주 캠프 제네드에서 휴먼과 함께 몇 차례 여름을 보냈던 장애인들이 소식을 듣고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휴먼이 잠자고 있는 504조에 서명하도록 단체행동을 준비할 때 그와 함께 하기로 한 150명의 장애인이 그렇게 캘리포니아에 모인 사람들이었다. "504조에 서명하라(Sign 504)"는 운동은 미국의 여러 주요 도시에서 일어나서 연방정부 건물에서 점거 농성을 벌였지만, 28시간 안에 모두 끝났다. 주디 휴먼이 주도한 샌프란시스코만 예외였다. 물론 샌프란시스코라는 도시의 진보적인 성격상, 이 시위를 응원하는 시민들이 많았고, 진보시장으로 유명한 조지 모스콘(George Moscone)이 이를 지지하는 등 분위기가 긍정적이었지만,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장애인들이 포함된 큰 그룹이 열흘 넘게 사무실 건물에서 나오지 않고 생활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