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 개최되는 도시는 삼엄한 경비로 유명하다. 평소에는 보기 힘든 중무장 병력이 선수촌을 경호하고, 경기장 인근에는 장갑차량이 출동 대기 중인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지금은 중요한 국제 행사이니 그럴 거라고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이런 철저한 보안 조치를 하게 된 분명한 이유가 있다. 1972년 독일 뮌헨 올림픽 중에 벌어진 인질, 테러 사건이다. 이 사건을 일으킨 사람들은 '검은 9월단'(Black September Organization)이라 불린 단체다.

지금도 다르지 않지만, 당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다른 아랍 국가들이 진심으로 팔레스타인을 돕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집트나 요르단 같은 이스라엘 주변 아랍국가의 입장에서는 팔레스타인 해방 단체들을 지지한다고 해도 그들의 모든 테러 행위를 돕는 건 정치적, 외교적 부담이 컸다.

그들의 태도에 불만을 품은 팔레스타인의 과격 세력은 파타나 PFLP보다 더 급진적인 단체를 만들어 국제 사회의 이목을 끌 충격적인 행동을 준비하는데, 그 단체가 바로 '검은 9월단'이었다. 이들은 1972년 9월 5일, 서독 뮌헨의 올림픽 선수촌에 침입해 이스라엘 선수와 코치 11명을 인질로 잡은 후, 당시 감옥에 있던 팔레스타인과 독일의 적군파 조직원들을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