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현대 이스라엘의 탄생 이후 갈 곳을 잃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팔레스타인 해방 기구(PLO) 아래 다양한 정파를 만들어 활동했다. 근래 들어서는 하마스(Hamas)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무장 투쟁을 벌여 널리 알려졌지만, 사실 하마스는 저항 단체 중에서는 비교적 늦게 결성되었고, PLO에 가입하지도 않았다. 그중 가장 오래되고 가장 영향력이 컸던 단체는 파타(Fatah, 팔레스타인 민족 해방 운동)다. 파타는 PLO의 의장이었던 야세르 아라파트가 오래 이끌어서 일정 나이 이상의 독자들에게는 낯익은 단체다.

야세르 아라파트(오른쪽)는 1993년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오슬로 협정'에 합의해 공존의 길을 모색했지만, 2년 후 라빈 총리가 이스라엘의 극우 세력에 암살당하면서 이 협정은 궁극적으로 실패하게 되었다.

그리고 PFLP라는 단체가 있다. 파타가 민족주의적 성격이 강하고, 하마스가 종교, 즉 이슬람주의 성격이 강하다면 PFLP(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따르는 좌익 단체였다. 서독의 좌파 젊은이들로 구성된 적군파(RAF, 바더–마인호프 조직)와 손을 잡은 건 바로 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