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독자들에게 바더–마인호프(Baader–Meinhof)라는 단어는 낯설거나, 들어봤다고 해도 빈도 환상(frequency illusion)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기억하는 경우가 흔하다. 원래 '바더–마인호프 조직'은 1970년대 독일(서독)의 극좌파 무장단체인 적군파(RAF)의 다른 이름이었다. 그 구성원의 대표적인 인물인 안드레아스 바더(Andreas Baader)와 울리케 마인호프(Ulrike Meinhof)의 이름을 따서 그렇게 불렸다.

우리가 '적군파'라는 이름을 들으면 일본의 극좌파 테러집단을 떠올리는 건 우연이 아니다. 이 둘은 같은 조직은 아니었지만, 1970년대 전 세계적인 혁명 운동의 흐름 속에서 사상적 동질성을 공유하고 실제로도 교류했던 단체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빠르게 잊혀졌다. 짧은 기간 활동했던 철없는 반제국주의 운동가 단체들이 있었다는 정도만 어렴풋이 기억한다.

윗줄 왼쪽의 두 사람이 안드레아스 바더와 울리케 마인호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