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F. 케네디의 암살은 지금도 많은 의문이 풀리지 않은 사건이다. 트럼프는 집권하면 모든 비밀을 해제하고 사건의 전모를 밝히겠다고 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지만, 그렇게 나온 자료에서 새롭게 밝혀진 사실은 없다. 당시 FBI의 수사 실력도 신통치 않았고, 서둘러 종결되었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암살범 뒤에 어떤 조직이 있었는지 알기 힘들다. 그렇다면 미국 정부는 왜 그렇게 성급하게 조사를 마무리했을까?

대니얼 임머바르는 (자기도 음모론을 의심했던) 린든 존슨 대통령에게 중요했던 건 대중이 음모론에 빠지는 것을 하루 빨리 막는 것이었다. 미국 정부로서는 사건과 관련된 모든 디테일이 드러나서 각종 이론이 판치는 상황이 가장 위험했다. 그가 워런 위원회(Warren Commission)를 조직해서 대통령 암살 사건을 조사하게 된 이유는 최대한 빨리 '공식' 조사 결과를 내놓고, 대중이 쓸데없는 상상을 하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그는 조사 위원 중 한 사람에게 "암살의 배후에 쿠바나 소련이 있다는 주장을 잠재우지 못하면 4천만 명이 죽을 수 있다"고 말했을 만큼 불필요한 음모론이 퍼지는 것을 가장 경계했다.

워런 위원회로부터 조사 결과를 건네 받는 린든 존슨 대통령(국기 바로 앞에서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