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년 전 일이지만, 헐리우드 인기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암이 발병하지 않았는데도 유방 절제수술을 받은 게 큰 화제가 되었다. 졸리가 받은 '예방적 유방절제술'이 확산되기 시작한 건 BRCA1라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일어나는 경우 유방암 발병 확률은 80%, 난소암 발병 확률은 40%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유방암 발병에 이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사람은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의 메리 클레어 킹(Mary-Claire King) 교수다.

아래 이야기는 킹 교수가 젊은 시절 겪었던 일을 더모스(The Moth)에서 이야기한 내용을 옮긴 것이다. 자신의 연구를 설명하는 내용인 아니라 개인적인 경험을 들려준 것이지만, 그가 겪은 일은—그리고 힘든 순간에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던 사람들은—궁극적으로 킹 교수가 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하게 되는 중요한 연구와 무관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