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개했던 책 '실패를 통과하는 일'에서 저자는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의 인터뷰 이야기를 한다.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황에게 진행자가 "만약 다시 서른 살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할 것 같은가? 회사를 시작했을까?"라고 묻자, 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러지 않았을 거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만약 우리가 겪게 될 고통과 고난, 느끼게 될 취약성, 견뎌야 할 도전들, 당혹감과 수치심, 그리고 잘못 굴러가는 것들의 목록을 먼저 알았더라면, 아무도 회사를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젠슨 황은 회사를 세운 것을 후회한다는 의미로 얘기한 게 아니다.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지 못하는 것이 바로 "창업자의 슈퍼파워"라고 했다. 경험 부족으로 인한 무지는 많은 시행착오를 부르지만, 모르기 때문에, 혹은 몰라야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그런데 나는 그가 그 긴 목록 속에 ‘수치심’을 포함시켰다는 점이 특히 눈에 들어왔다.